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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사회 심리학(Social psychology)

by White._.Fox 2023. 1. 28.

사회심리학(社會心理學, social psychology)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상황, 즉 사회적 상황 요인이 개인의 생각, 행동, 느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 간의 상호작용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사회적 상황에서 개인이 보이는 심적 과정을 심리적 측면에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회심리학 학문의 학제 간 연구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사회 심리학자로 불린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주어진 방식으로 행동을 전개하는 요인들을 다루며, 특정한 사고, 행동, 그리고 감정이 일어나는 조건들을 연구한다. 국내에서는 사회(社會)라는 개념이 갖는 거시적인 특징 때문인지 공동체, 시사 이슈, 공중, 대중, 집단 같은 복잡한 주제만을 떠올리지만, 외국에서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탓에 사회적 상황이라고 하면 일단 가족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부터 생각한다. 즉, 국내에서 상상하는 'social'은 사실 외국의 'public'에 더 밀접하다. 사회심리학이 이런 점을 다루지 않는 건 아니지만, 대인관계 심리학이라고 이해되는 주제 역시 사회심리학의 중요한 영역이다. 사회심리학은 이러한 생각, 감정, 의도, 신념 및 목표가 인지적으로 구성되는 방법과 이러한 심리적 반응이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관심이 있다. 사회심리학은 분석수준에 따라 두 가지의 주제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정치적 이념, 집단이나 체제와 같은 거시적인 주제들은 사회학적 사회심리학(sociological social psychology)이라고도 하며, 정체성, 자기조절이나 목표 추구와 같이 미시적인 주제는 심리학적 사회심리학(psychological social psychology)이라고도 하는데, 이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이해하고 능수능란한 연구자들이 사회심리학 분야의 정상으로 올라간다. 또 크게 보아 사회적 정체성(social identity) 연구 흐름과 사회적 인지(social cognition) 연구 흐름으로 다른 방식의 주제로 분류하고 구분할 수도 있다. 간혹 논자에 따라서는 후자를 비 환원주의적 관점(non-reductionistic view)으로, 전자를 환원주의적 관점(reductionistic view)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강하게 설명하자면 '인지심리학으로 환원할 수 없는 집단 심리학을 주장하는 연구자들'과 '인지심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사회현상 연구자들'의 구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 좀 더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심리학의 연구 역사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두 구도로 나뉜 연구자들이 꼭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Social Identity and Social Cognition' 핸드북에 기재된 글을 통해 두 구도가 서로 통합될 수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다. 다른 심리학 분야들을 살펴보면 개인의 내면에 나타나는 심리적 과정을 연구한다면, 사회심리학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 나타나는 상호작용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 과정을 연구한다. 사회심리학과 관련된 해외 원서들은 많이 있으나 국내에 번역된 책은 많이 없지만, 지난 2014년에 개론서를 집필한 것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마이어스가 사회심리학 원론서를 집필하였고, 2015년 1월에 국내에 번역되었다. 사회심리학에 대하여 깊게 알아가기 위해 제일 먼저 '동조'를 살펴보자. 동조는 집단의 압력 아래에서 개인이 집단에서 바라는 대로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것을 일컫는다. 크게 사회적 영향의 유형으로 나뉘며 그 안에 정보적 사회 영향과 규범적 사회 영향으로 나누어진다. 정보적 사회 영향은 어떤 상황 속에서 옳은 행동이나 판단이 확실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얻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타나는 영향으로 컨닝과 무자퍼 셰리프(Muzafer Sherif)의 자동운동 실험(autokinetic effect)이 있다. 자동운동은 어두운 곳에 정지상태에 있는 소광점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자동운동 실험에 참여한 참가자들을 어두운 방에 분리해 놓은 뒤 점이 이동범위를 기술하도록 했다. 그다음 참가자들을 한데 모아 점의 이동범위를 기술하도록 했다. 실험이 진행될수록 참가자들의 추정치는 한 점으로 수렴되는 것을 확인했다. 정답에 대하여 확실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의 의견을 활용하여 판단하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규범적 사회 영향은 사회적 승인과 소속감을 추구하면서 불안정을 피하거나 인정을 얻기 위해 보편적인 규범에 따르는 영향이다. 대표적으로 솔로몬 애쉬(Solomon Asch)의 선분 실험이 있는데 애쉬는 셰리프의 실험에서 동조 효과가 발생한 이유가 집단에 대한 압력 때문이 아닌 실험 자극이 가지고 있는 모호성 때문이라고 부정했다. 따라서 정답이 분명한 상황에서는 이와 같은 동조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정확한 정답이 존재하는 자극을 통해 동조 효과를 확인하려 했다. 이 실험이 선분 실험으로 이름이 난 애쉬의 동조 실험(conformity experiment) 연구이다. 애쉬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하나의 선이 그려진 카드를 보여준 뒤, 길이가 다른 선분 세 개가 그려져 있는 또 다른 카드를 보여줬다. 두 번째로 보여준 카드의 선분 하나는 처음에 보여준 카드와 동일한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참여자들에게 두 번째로 보여준 카드에서 처음 보여준 카드와 동일한 길이인 선분을 고르도록 했다. 정확히 총 7명의 사람이 모여 있는 상황에 참가자들은 선분을 짝 맞추게 되는데, 참가자 한명 이외에 다른 여섯명은 미리 섭외한 도우미로 고의로 오답을 말하게 된다. 이렇게 실험을 한 결과, 혼자 있는 상황에서 정답률은 99%이지만 집단 상황에서의 정답률이 63%밖에 안 되는 것이 확인됐다. 애쉬는 이후에도 후속 실험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동조가 발생하는 경계 조건을 확인했는데 3명 이상일 경우에 동조 현상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며,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는 동조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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