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進化心理學)은 동물(유기체)의 심리를 진화학적이고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학문이다. 진화 심리학은 인간을 포함한 신경계를 가지고 있는 모든 동물에 적용이 가능하지만, 인간의 심리를 주로 연구하며, 인간의 마음이 진화학적으로 생성되었다는 관점을 바탕으로 두고, 인간의 다양한 심리 기제들이 어떤 근원을 가지고 있는지를 연구한다. 특히 진화 심리학은 머리 부분의 두뇌가 많은 기능적 매커니즘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러한 매커니즘은 진화된 심리학적 기작(EPMs, 공무합체 Psychological Mechanisms) 혹은 진화된 심리학적 적응이라고 불린다. EPMs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운동 제어, 청각, 시각, 기억 등이 있다. 논란이 되는 사례들을 살펴보면 성에 따른 짝짓기 선호와 전략, 근친상간을 피하는 기작 그리고 사기꾼 탐기 기작과 공간 인지 등에 관한 것이 있다. 많은 진화 심리학자들은 EPMs가 연령과 성차에 따른 차이를 제외하고는 한 종에 있어서 보편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진화심리학은 신경과학, 인지주의 심리학, 진화생물학 등의 발달을 바탕으로 형성되었으며, 인공지능, 유전학, 행동생태학, 인류학, 동물행동학, 고고학, 동물학, 생물학 등에도 크게 의존한다. 진화심리학이라는 용어가 자연과학에서 통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1973년 기셀린의 논문에서 일 것이다. 레다 코스니즈, 제롬 바코우, 존 투비는 그 용어를 1992년 영향력이 있던 저서 '적응된 마음:진화심리학과 문화의 형성'에서 대중화시켰다. 그러나 심리학계에서는 미국에서 1세대 심리학자라 일컫는 윌리엄 제임스(W.James)가 그의 저서에서 처음으로 'Evolutionary psychology'라는 단어를 주창했다고 말한다. 또한 심리학 역사를 살펴보면 20세기 초에 본능 담론이 매우 활발히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진화심리학의 정신적인 계보에 포함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화 심리학'이라는 생소한 용어를 널리 대중화 시킨 것은 존 투비와 레다 코스니즈의 덕이다.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않은 신생 학문이기에 대표적인 인물들이 대부분 생존해있다. 진화심리학은 사회생물학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데, 영역 일반에 적용되는 기작이 아닌 특정한 영역에 적용되는 기작에 강조, 불일치 이론의 중요성, 현재 적응도의 척도의 유관성, 행위보다는 심리의 강조 등에서 차이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많은 진화심리학자들은 마음이 영역 일반적인 기작과 영역에 고유한 기작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주장하는데, 특히 진화발달심리학자들이 그렇다. 진화심리학의 저널로서 독자적인 커버리지를 구축한 대표적인 저널은 'Evolution and Human Behavior'나 'Human Nature'가 있다. 진화론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보이는 논물들도 보이지만 진화론 자체가 적용성의 범위가 넓다 보니, 다른 사회과학 및 자연과학 저널에서도 진화심리학을 차용한 연구들이 관심을 받는 편이다. 이처럼 진화 심리학은 공격성, 법, 경제학, 정신의학, 정치학, 성 그리고 문학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들에 적용해왔다. 역사를 살펴보면 진화심리학의 기원은 실제 찰스 로버트 다윈의 종의 기원이다. 20세기 말에 이러한 언급이 실제로 실현되었으며, 그 과정은 험난한 길의 연속이었다. 스키너 등이 대표되는 행동주의가 열풍이였을 때 인간의 모든 행동이 학습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되었으며, 인간의 행동이 본능으로 만들어진다는 주장을 하기가 어렵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후 행동주의의 열풍이 잠잠해지면서 인지주의가 새롭게 심리학의 대세로 자리잡자 생물학자들 사이에는 인지주의와 반대되는 성향의 논쟁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것이 윌슨의 사회생물학 논쟁이었다. 윌슨이 주창한 사회생물학 논쟁은 이에 반다해는 과학자들로부터 ' 우익 이데올로기' 또는 '생물학적 결정론'이라는 비평을 들었는데, 이는 사회생물학이 인간의 본능을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일면적이 관찰사례를 중심으로 써내려갔기 때문이다. 레슬리 스티븐슨은 윌슨의 많은 단점이나 미처 자각하지 못한 선입견 등에 대하여 윌슨의 '인간 본성에 관하여'를 중심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김진석은 '통섭'을 중심으로 윌슨을 비판하였다. 윌슨의 사고관과 기본적인 시각 자체부터가 기존의 보수적인 편견과 관념에서 자유로운 객관적인 시각이 아니라는 것이다. 애시당초에 각각의 개인의 연구자들이 다른 환경속에서 자라면서 생겨나는 여러 선입견에서 벗어나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역사 철학 등에서도 논란이 된 적 있는 문제로, 현재는 완전한 객관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인간 본성이라는 것부터가 이미 일종의 관념적 산물이라는 견해도 있다. 인류학에서도 윌슨과 진화심리학의 여러 단점이나 일면적인 부분에 대하여 반박이 쏟아져나왔고, 윌슨의 번역서들이 이후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인류학이나 생물학 등의 새로운 반박들이나 연구 결과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윌슨의 사회생물학 이후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로 인해 기틀이 다져지면서, 80년대 후반에 이르러 진화론과 인지주의를 결합한 진화심리학이라는 용어가 나오게 된다. 진화심리학자를 자처하는 연구자들은 윌슨의 사회생물학과 관련해 자신들이 윌슨의 후예임에 대한 반감을 가지지 않고, 정신적 교과서로서 이기적 유전자를 적극 활용하였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스티븐 제이 굴드 등의 과학자들과의 격한 대립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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