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해럴드 매슬로(Abraham Harold Maslow)는 1908년 4월 1일에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유대계 러시아인 이민자 가정에서 7형제 중 장남으로 출생하여, 1970년 6월 8일에 캘리포니아에서 생을 마감한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이다. 어린 시절 매슬로는 소극적인 성격에 수줍음이 많았고, 겁이 많은 소년이었다. 그런 성격 탓에 친구가 많지 않았으며, 도서관에서 홀로 독서를 즐기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 백인들이 대부분이었던 학교에 진학했던 탓에 친구, 선생님 등 주변인의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이 강해 성장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곤 했다. 그의 부모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자식들에 대한 교육 열정이 높았다. 그러나 매슬로의 어머니는 흑인에 대한 편견이 강한 탓에 매슬로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아버지의 강요로 1925년에 뉴욕 시립대학에 들어갔으나 자신의 전공인 법학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 매슬로는 1927년 코넬 대학교로 옮겼으며, 다음 해가 되자 미국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공립대학 위스콘신 대학(University of Wisconsin)으로 다시 옮겨 심리학을 전공하였다. 주로 성과 행동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위스콘신 대학을 졸업하고, 콜롬비아 대학의 연구원으로 보내다가 브루클린, 브란디스, 위스콘신 등의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는다. 1930년, 학부를 졸업한 매슬로는 대학원에서 유명한 심리학자들과 여러 스승의 만남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영장류 연구가이자 붉은 털 원숭이의 애착 행동 연구로 유명했던 해리 할로(Harry Frederick Harlow)는 동물연구를 인간에게 적용하는 해악과 우월성을, 고양이를 사용한 '문제상자'의 실험으로 시행착오법이라는 학습이론을 세워 학계의 시선을 끌었던 에드워드 손다이크(Edward Lee Thorndike)는 행동주의의 한계성 발견에 대하여 눈을 뜨게 했다. 또 성격심리학자이자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성격 형성에 있어 환경적 요인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었고, 독일의 형태주의 심리학 창시자인 막스 베르트하이머(Maximilian Wertheimer)는 인간을 전체적으로 보는 관점을 가지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후 1931년에 석사 학위를 받아 1934년에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에는 콜롬비아 대학으로 들어가 에드워드 손다이크와 함께 연구했는데, 그중 인간의 성에 관한 연구에 더 큰 관심을 쏟았다. 이후에는 브루클린 대학교에서 강의와 함께 연구에 매진하였으며,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세계 규모의 큰 전쟁이 일어나자 편견과 증오, 전쟁의 근원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이가 많았던 탓에 군에 입대하지 못했던 매슬로는 그 부담감을 덜기 위해 자기 남은 인생을 바쳐 인간은 보다 고귀한 것을 지니고 있으며 추구할 수 있음을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입증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그는 1943년,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에서부터 사랑, 존중, 안전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기실현에 이르기까지 충족되어야 할 욕구에 단계별 위계가 있다는 '욕구 5단계설'을 '인간 동기의 이론'이라는 논문을 통해 주장했다. 특히 매슬로의 '자아실현'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은 그의 스승이자 절친했던 루스 베네딕트(Ruth Fulton Benedict)와 막스 베르트하이머가 지닌 감동적인 인간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또한 베네딕트는 매슬로가 인간 본성에 대한 문화의 영향력을 중시하는 관점에 관심을 가지도록 했다. 매슬로는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설을 주도한 것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매슬로가 주장한 욕구 5단계설에서는 '자아실현'을 최종단계인 5단계에 있는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설명하고, '자아실현'이라는 개념이 널리 퍼지도록 했다. 또 그는 인간성 심리학(인간의 자기실현, 창조성, 동기 등)이라는 분야에서도 많은 업적을 쌓았으며, 개인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중요한 부분인 '진실한 자아'의 애정 어린 보살핌을 주장했다. 그리고 주류 심리학에 대해 비판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환자를 대할 때 병리학 관점을 남용했기 때문이다. 1951년, 매슬로는 브랜다이즈(Brandeis) 대학의 초대 심리학과 과장으로 부임 됐다. 당시 심리학 분야는 정신분석학자들과 과학적 행동주의자들이 심리학계를 주도하고 있었는데, 매슬로는 칼 로저스(Carl Ransom Rogers)와 함께 그 두 학회와는 완전히 다른 인본주의 심리학회를 창설하였다. 또한 인간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대해 깊이 연구하여 '초인간적 심리학 저널'을 창간하였다. 그리고 미국으로 넘어온 유럽의 많은 지성과의 교류 활동도 활발히 하였다.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 문화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와 마가렛 미드(Margaret Mead)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1962년에는 캘리포니아의 첨단기업인 논리니어 시스템즈(Nonlinear Systems)에서 초빙학자로 지내며, 기업 환경에 '자아실현' 개념을 적용하는 시도를 하였다. 이때의 경험이 자신의 이론이 현장에서도 구현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순수 심리학이 일상생활의 심리학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으며, 1967년에 미국 휴머니스트 협회에서 '올해의 휴머니스트'로 선정됐다. 이후 1969년에 은퇴하기 직전까지 신경심리학자의 선구자인 골드슈타인(Kurt Goldstein) 과 교류하며, 브랜디스 대학교의 심리학 부장을 맡아오다가 은퇴 이후 1970년에 심장발작으로 인해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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